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이닝 이상 던진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1일 MK스포츠와 통화가 닿은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전날(10일) 마무리 조상우가 한달 정도 전열에서 이탈한다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일단 조상우가 건강하게 어떻게든 대체 자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생긴 부상 발생이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키움은 이날부터 창원NC파크에서 NC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키움은 10일까지 36승31패로 5위를 달리고 있고, 상대 NC는 35승29패로 4위에 위치해 있다. 두 팀은 불과 0.5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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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9회초 서건창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이 조상우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조상우는 23경기에서 25이닝을 던져 1승4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현재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4월까지 13경기 13⅔이닝을 던져 1승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피칭을 보인 조상우지만 5월 6경기 7이닝을 던져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29로 좋지 않은 조짐을 보였다. 6월에는 4경기 4⅓이닝을 던져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경기 수보다 이닝수가 더 많았다. 조상우가 1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가 많았다는 얘기다. 무리한 등판이 어깨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시선이 있다. 특히 시즌이 개막한 3월말부터 4월까지는 많이 던진 축에 속한다. 물론 마무리 투수들을 놓고 봤을 때 조상우가 던진 25이닝이 많은 수치는 아니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30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지고 있고, LG 신인 정우영은 31경기에서 무려 40이닝을 소화 중이다.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의 어깨 부상에 대해 “어깨 근육이 찢어지고 한다는 게, 어떻게 해석을 내려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1경기에서 1이닝 이상 소화를 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조상우를 기용하면서 ‘네 타자, 다섯 타자를 상대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누구나 비슷하긴 할 텐데 나도 1이닝씩 기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경기 흐름이나 분위기 등 상황을 고려해서 네 타자, 다섯 타자를 생각하면서 기용했고, 그런 날 이후에는 똑같은 상황은 만들지 않았다. 되도록 1이닝으로 갈 수 있게 했었는데, 영향이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꼭 1이닝 이상 소화가 조상우의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장 감독은 “개인적인 훈련도 병행하면서 잘 준비를 하지만, 작년에 100경기 이상 쉰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는 조상우가 건강히 돌아오길 바라며 대안을 찾는 게 큰 과제로 등장했다. 유력한 후보는 지난해도 조상우가 이탈했을 때 뒷문을 막은 김상수다. 하지만 장 감독은 “김상수는 지금 맡은 보직을 계속 하는 게 맞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