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벌투논란’이 무색했다. 이영하(두산)는 자책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영하에게 지난 경기는 분명 의외였다. 1일 수원 kt전 4이닝 15피안타 13실점. 초반부터 난타 당했는데 이영하로서 말 그대로 무엇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은 날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두산 벤치가 교체 등 움직이지 않자 일부 팬들은 벌투가 아니냐며 의심까지 했다. 이영하는 경기가 끝나고도 며칠간 편치 않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단호했다. 감독은 선수가 아니라 팀 전체를 봐야 한다는 것. 불펜 과부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영하가 스스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 |
↑ 두산 이영하(사진)가 지난 1일 수원 kt전 13실점 악몽을 털고 7일 키움전서 호투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후 만난 이영하는 벌투논란에 대해 “아니다. 저 때문에 날아간 경기다. 더 던지라고 하셨으면 더 던졌을 것이다. 팀에 최대한 피해를 덜 줘야 했다”며 선을 그었다. 오히려 자신을 거듭 자책했다. 이영하는 “최근 마운드서 생각이 많았다. 더 길게 던지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모르게 조절을 한 것 같다”고
이영하는 “그동안 승수가 쌓이며 안일해진 것 같다. 성적이 좋다 보니 (이닝 등) 신경을 썼다. 지난 등판을 통해 야구 쪽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경기 끝난 뒤 힘들었지만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의연하게 미래를 다짐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