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캥거루 사냥꾼’이었다. 교체 투입 9분 만에 한 방을 터뜨리며 벤투호의 3연승을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호주전서 1-0으로 이겼다.
‘조커’ 황의조가 후반 31분 홍철(수원 삼성)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17일 브리즈번 경기에 이어 호주를 상대로 또 골 맛을 봤다. 그의 A매치 7호 골.
↑ 황의조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호주전에서 후반 31분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지난해 8월 벤투 감독 취임 후 국내 A매치 무패 행진을 7경기(5승 2무)로 늘렸다. 호주와 역대 전적은 8승 11무 9패가 됐다.
15년 만에 A매치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무패의 땅이다. 태극전사는 여섯 번의 A매치에서 5승 1무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첫 발탁된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손준호(전북 현대), 김보경, 김태환(이상 울산 현대) 등 4명은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등 주축 선수를 기용했다.
전술이 달랐다. 2018년 12월 3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두 번째로 스리백을 시험했다.
또한, 손흥민과 황희찬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처음이다. 손흥민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종료 후 투톱으로 뛰었으나 파트너가 지동원(마인츠),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으로 계속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유사했다. 패스는 자주 끊겼다.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효율성이 떨어졌다.
전반 한국의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위협적인 공격도 매튜 저먼이 김민재의 크로스를 막은 게 옆 그물을 때린 정도였다.
전반 10분 이후 호주의 공격 횟수가 늘었다. 한국과 달리 슈팅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위험천만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14분 아워 마빌의 발리 슈팅을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가 막아냈으며 1분 뒤 미첼 듀크의 헤더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호주 골문 가까이 전진하며 압박했다. 첫 슈팅도 후반 18분 기록됐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호주전에서 후반 31분 황의조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부진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호주 수비에 균열이 생기자 벤투 감독은 황의조(후반 22분), 홍철, 나상호(FC 도쿄·이상 후반 28분)를 잇달아 투입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31분 홍철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골문으로 달려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쉽지 않은 슈팅이었으나 황의조이기에 쉬운 슈팅이었다. ‘킬러 본능’을 느낄 수 있는
한국은 지난해 11월 17일 호주에게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승규가 어떤 슈팅도 골문 안으로 통과시키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