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글러브를 발로 차고 짜증 내는 행동, 이해가 되시나요?
프로야구에서 일부 외국인 선수들의 이런 행동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NC가 1대0으로 끌려가던 5회말, 선발 버틀러가 볼넷을 내주자 글러브를 던지더니 발로 차기까지 합니다.
돌발상황에 현충일을 맞은 라이온즈파크는 정적에 휩싸였고, 감독이 뛰어나와 선수를 진정시켰습니다.
주심의 경고로 경기는 계속 됐지만, 팬들은 찜찜함을 거둘 수 없었고, NC 구단은 오늘에서야 공식 사과했습니다.
'신사'로 소문났던 호잉도 순간의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타자의 송구방해로 자신의 도루가 취소되자 짜증이 한껏 오르더니, 계속된 견제구에 결국 폭발했습니다.
이어 재차 도루를 시도해 아웃되자 유격수 김선빈의 글러브를 건드리기까지 합니다.
외국인 선수들의 돌발행동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감정 표현에 솔직한 '문화 차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한국 야구를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이 주를 이룹니다.
반대로 삼성 맥과이어는 LG 유강남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90도 폴더 사과'를 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강한 승리욕과 치열한 승부는 프로의 덕목이자 묘미이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존중과 그것을 보러 온 팬들에 대한 예의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