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병호 없는’ 키움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번타자 김혜성이었다. 지난해 8번 다음으로 많이 타석에 선 2번이지만 올해는 6일 고척 SK전이 첫 2번타자 선발 경기였다.
김혜성은 잠든 키움 타선을 깨웠다. 3안타로 김하성(4안타) 다음으로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멀티히트는 김혜성과 김하성, 2명이었다.
2번 김혜성과 3번 김하성의 연결 흐름이 매우 좋았다. 3회, 7회, 8회 득점 과정에 둘이 관여했다. 김혜성은 찬스를 만들어주면 김하성이 해결했다.
↑ 키움 김혜성은 7일 KBO리그 고척 SK전에서 300일 만에 3안타를 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장정석 감독은 “김혜성이 2번타자로서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라며 “야수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가 선발투수 이승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라고 평했다.
김혜성은 3회 호수비를 펼쳤다. 김성현의 강한 타구를 정확한 포구와 빠른 송구로 아웃시켰다. 그는 김하성, 이승호와 함께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김혜성의 3안타는 시즌 처음이다. 2018년 8월 10일 청주 한화전 이후 300일 만이다. 그는 “그동안 타격이 잘 안 됐는데 이제야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타격 슬럼프로 고민이 많았다. 5월까지 그의 타율은 0.210이었다. 그렇지만 6월 들어 그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4경기만 뛰었으나 5할 타율이다. 시즌 타율도 0.246까지 끌어올렸다.
김혜성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아무 말 없이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빨리 들어가 쉬며 경기를 준비하라던 김규민의 재촉에도 “잠시 생각할 게 있다”며 꼼짝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그때 좀 생각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솔직히 시즌 초반 너무 못했다. 욕심을 많이 부렸는데 이제는 (최대한)버렸다. 타격 스트레스가 없지 않으나 그냥 경기 전 내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한다. 그것만이라도 잘하자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니까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조금 나아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혜성의 전진 배치는 키움의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
김혜성은 “오늘 갑자기 2번타자로 뛰게 됐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마음먹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실수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그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