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이틀 연속 호투를 펼치며 SK의 40승 고지를 이끈 박민호(27)는 이제야 맞는 옷을 입었다며 기뻐했다.
박민호는 5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SK 6-2 승)에 3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0-2로 뒤지던 SK는 3회초를 빅이닝(5점)으로 만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박민호의 호투로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 SK 박민호는 5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137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박민호는 2015년 8월 26일 문학 KIA전 이후 137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통산 4승째. 그는 4년 전 승리투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9회말 터진 역전 끝내기 홈런(정상호) 덕분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박민호는 “데뷔 첫 승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무슨 10승 투수도 아니고 1승, 2승, 3승을 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 승리를 많이 거둔 (강)지광이형이 계속 이기는 게 나을 텐데. 난 그저 동료들이 잘하는 게 너무 좋다”라고 밝혔다.
박민호의 호투는 이틀 연속이었다. 4일 경기(2이닝 무실점)에도 4회말 무사 만루에 투입돼 대량 실점을 막아냈다. 그의 활약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박민호의 평균자책점은 1점대(1.76)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잘하고 있으나 공백기도 길었다.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4월 21일 1군 엔트리에 말소된 그는 2군에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5월 31일에야 복귀했다.
박민호는 “내 공백으로 다들 고생이 많았다. 내 몫을 해주지 못했다. 이제는 내가 다른 선수의 몫을 해야 한다. 매 경기 등판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민호는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염경엽 SK 감독도 “2경기 연속 박민호가 믿음직한 투구를 펼쳤다. 키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라며 칭찬했다.
박민호는 “과거에는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은 것 같다.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