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아쉬운 이별이다. SK와이번스가 브록 다익손(25)과 결별을 선택했다. 다익손이 KBO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는 방법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서 가능하다.
SK는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 요청하고 대만 푸방 가디언스에서 활약한 헨리 소사(34)와 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 총액 52만 달러에 영입했다.
이에 따라 4일 선발로 예고됐던 다익손은 고별전도 치르지 못하고 짐을 싸서 인천을 떠나게 됐다.
↑ 지난 4월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다익손이 4회말 1사 만루에서 강판 당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4일 선발 등판을 준비했던 다익손도 3일 SK의 공식 발표 무렵에 자신의 퇴출 사실을 알았다. 다만 SK와의 인연이 끝났지만 다익손의 성적만 놓고 봤을 때 매력적인 선수다. 다익손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 11위를 차지하고 있고 외국인 투수 20명 중에선 7위에 올라있다. 성적만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다.
하지만 SK는 203cm의 큰 키인 다익손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대에 그치고, 이닝 소화 능력에서 물음표가 붙으면서 소사를 영입했다. 이는 다익손에게는 숙제와 같다. 좋은 하드웨어에 한국에 오기 전에는 140km 후반대의 평균구속을 선보였던 터라 다익손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이닝 소화능력도 마찬가지다. 5이닝에서 6이닝 정도면 불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매력적인 카드다.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썩을만한 팀들이 영입을 고려할만하다. 단 다익손에게는 1주일의 시간이 있다. 1주일 동안 KBO리그 타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 재취업은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다만 SK와 함께 소사 쟁탈전에 뛰어든 롯데 자이언츠로 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롯데는 소사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구단이다. 외국인투수 제이크 톰슨이 이두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소사 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SK가 2일 관계자를 파견하자, 롯데도 이날 대만으로 구단관계자를 보냈지만,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고, 결국 뒤늦게 소사 쟁탈전에 뛰어든 SK에 패하고 말았다. 그러자 롯데가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다익손을 대신 데려가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가장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함께 경쟁하다가 놓친 선수 때문에 방출된 선수를 롯데가 데려가는 일은 자존심 때
그래도 다익손의 재취업 가능성은 높다는 시선이다. 1주일 동안 다익손이 계속 한국에 남을지, 또는 떠날지, 거취가 결정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