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는 것이 싫다. 다시는 울고 싶지 않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바람을 이뤄지지 않았다.
2일 오전(한국시간) 리버풀의 우승으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손흥민의 눈가는 촉촉이 젖었다. 토트넘 선수는 물론 리버풀 선수까지 다가와 그를 위로했다.
눈물을 펑펑 흘렸는지,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 수여할 때 손흥민의 두 눈을 충혈됐다. 그리고 퉁퉁 부었다. 그는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시상식에서 내려갔다.
![]() |
↑ 모하메드 살라(오른쪽)와 요엘 마티프(왼쪽)가 2일 오전(한국시간)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토트넘-리버풀전이 끝난 후 손흥민(가운데)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 = News1 |
손흥민은 두 번(2014·2018)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의 눈물은 월드컵마다 화제를 일으켰다.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큰 경기에서 패했을 때 정말 속상하다. 월드컵에서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실망스러웠다. 이번에는 울기 싫다. 감정적인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지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손흥민의 눈물을 봐야 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공세를 퍼부었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빴다. 큰 경기 경험 부족은 생각보다 컸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났다. 이날 토트넘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후반 28분, 30분, 35분, 36분, 48분 등 토트넘의 결정적인 공격에는 손흥민이 항상 있었다.
그러나 한 끗 차이였다. 리버풀은 1년 전과 달리 골키퍼가 약점이 아니었다. 새 골키퍼 알리송 베커는 거미손이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게는 야속하기만 했다.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하겠다던 포부는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고군분투는 많은 감명을 줬다. 그의 발언대로 최후의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부딪히고 이겨내려 했다.
![]() |
↑ 손흥민은 2일 오전(한국시간) 펼쳐진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토트넘-리버풀전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