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일 KBO리그 잠실 NC-LG전은 평균자책점 2·3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투수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은 깨졌다. 시소게임은 너무 일방적으로 쏠렸다.
평균자책점 1.67의 타일러 윌슨(LG)과 1.80의 드류 루친스키(NC)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1위 조쉬 린드블럼(1.61·두산)과 격차도 크지 않았다.
윌슨과 루친스키는 각각 NC, LG를 상대로도 강했다. 4월에 한 차례씩 상대해 비자책 경기를 펼쳤다.
↑ LG 타일러 윌슨은 1일 KBO리그 잠실 NC전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LG와 NC는 하루 전날 1점차 접전(3-2)을 벌였으나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타선의 열기가 식은 인상이었다. 때문에 1점 뽑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NC는 윌슨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치며 출루해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윌슨은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장타 허용도 없었다.
LG도 초반에는 NC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2회 2사 김민성의 홈런이 터진 후 달라졌다. 3회 루친스키를 집중적으로 두들겼다.
오지환과 이천웅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신민재의 희생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NC는 중견수 김태진의 다이빙 캐치로 그나마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루친스키는 흔들렸다. LG는 김현수와 조셉의 연속 안타, 그리고 채은성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얻었다.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루친스키는 3월 30일 대전 한화전(2이닝 8실점 6자책)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4월 이후 9경기에서 여덟 차례나 7이닝 이상을 책임진 루친스키였다. 그러나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었다. 5회에는 2사 만루 위기를 넘겼지만 30개의 공을 던졌다.
6회까지 책임진 루친스키는 7회 강윤구와 교체됐다. 그의 평균자책점도 2점대(2.13)까지 치솟았다.
윌슨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도 16에서 멈췄다. 6회 타율 1,2위 양의지와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한 이닝 안타 2개는 처음이었다.
↑ NC 드류 루친스키는 1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4월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2018년 6월 3일 잠실 히어로즈전(9이닝 무실점) 이후 1년 만에 9이닝 완투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1이닝만 더 무실점으로 막으면 평균자책점 부문 1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9회 투수를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8이닝 1실점의 윌슨은 평균자책점을 1.67
LG는 윌슨의 호투에 힘입어 NC를 5-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32승 25패를 기록해 NC(31승 26패)를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윌슨은 6승째(3패)를 거뒀으며 루친스키는 3패(4승)를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