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5월과 함께 부진도 끝났다. 3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차우찬(32·LG)은 흡족해했다.
차우찬은 31일 KBO리그 잠실 NC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LG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3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로 도약했다.
차우찬의 반전 투구였다. 이전까지 5월 평균자책점 9.00이었다. 안타를 많이 맞고 볼넷도 많이 내줬다. 실점도 많았다.
↑ LG 차우찬이 31일 KBO리그 잠실 NC전 승리 후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이날 그는 뛰어난 제구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5월 한 경기 최다 이닝 및 최소 실점이었다.
차우찬은 “5월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아 팀에 미안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하진 않았다. (긴 안목에서)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내가 원래)기복도 심하지 않은가. 그래도 그 경기들 속에서 얻은 게 많았다. (오늘)마음 편하게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5월 부진과 관련해 차우찬은 피칭 밸런스 문제라고 했다. 건강해지면서 구속을 끌어올리다가 피칭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차우찬은 “몸에 이상은 없었다. 피칭 밸런스 문제였다. 시즌 초반에는 안전하게 던지려고 한 거다. 몸이 좋아지면서 힘을 써야 한다. 그러다가 피칭 밸런스가 흔들렸다. 이를 바로잡는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오늘 잘 이뤄졌다”라며 “앞으로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NC전이 차우찬에게는 터닝포인트인 셈이다. 동료 선발투수의 호투도 차우찬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그는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 그래도 (류)제국이형과 (이)우찬이가 잘 던져줘 내가 등에 업혀 가는 그림 같다”라며 “오늘은 모든 게 손쉽게 흘러갔다. 7회 2루타 2개를 맞았으나 실투 2개였다. 흔들리지 않았다. (점수도)줄 때 주더라도 막을 때 막았다. 제구가 내 마음대로 됐다”라고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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