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박규현 사태에 소속 클럽 울산 현대가 고개를 숙였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2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판다컵을 우승했다. 태국(2-1 승), 뉴질랜드(4-0 승)전 승리에 이어 이날 개최국 중국에 3-0으로 꺾으며 3전 전승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시상식이 끝난 후 U-18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트로피를 발로 밟거나 소변보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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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현대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왼쪽)가 2017년 유로파리그, 세르히오 라모스(오른쪽)가 2018년 챔피언스리그 제패 후 트로피에 발을 넣거나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예로 들며 박규현의 2019 판다컵 사건을 옹호했다. 사진=울산현대 제공 |
김정수 감독이 즉각 중국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과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이에 박규현의 소속클럽인 울산현대에서도 입장을 내놨다. 울산은 “박규현 선수는 울산현대 U18팀 소속으로 평소 밝고 명랑하며, 팀 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인성에 대한 부분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다만 장난기가 많아 매너를 지키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혹시나 해외리그 유명 선수의 SNS 등에서 사진들을 보고 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본다”며 해외리그 선수들의 유사한 세리머니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어 “중국처럼 영향력이 큰 나라와 이웃하면서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 우리가 조심하고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가 위축되거나 우리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울산 현대 측 사과문 전문.
울산현대축구단입니다.
대한민국 U-18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박규현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클럽으로서, 이번 박규현 선수의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박규현 선수의 적절하지 못한 포즈가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는데 있어 혹시나 해외리그 유명 선수의 SNS 등에서 사진들을 보고 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이번 기회에 이러한 행동이 문화적인 차이에 따라서 그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고, 우리의 행동과 말이 때로는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박규현 선수를 비롯하여 유소년 팀에 교육하고자 합니다.
박규현 선수는 울산현대 U18팀 소속으로 평소 밝고 명랑하며, 팀 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인성에 대한 부분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장난기가 많아 매너를 지키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중국처럼 영향력이 큰 나라와 이웃하면서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 우리가 조심하고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가 위축되거나 우리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의 실수가 본인과 우리 학생선수들에게 존중과, 매너를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아이들에 대해 심리상담도 병행하면서, 아이가 상심하거나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문화적인 차이를 이
프로선수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축구만큼이나 배워야 할 것들이 많고 갖추어야할 소양이 많이 있기에 축구 기량 뿐 아니라 매너와 인성도 함께 함양하는 지도를 할 수 있도록 구단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