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집으로 돌아온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2)은 강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7 2/3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6개, 평균자책점을 1.65에서 1.48까지 끌어내렸다.
3경기만에 홈으로 돌아온 그는 예전에 그러했듯,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이 패스트볼에 파울 타구가 많이 나오며 초반 투구 수가 늘어났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커터와 체인지업, 여기에 커브 조합이 빛났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93마일까지 나왔다. 힘이 있었다.
↑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7회에는 선두 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장타.
무사 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잠시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프레이지어를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잡았고, 고메즈는 초구에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처리했다.
이어진 아데이니 에채바리아와의 승부는 조금 길었다. 1-2 카운트에서 체인지업 2개가 연달아 빠지며 풀카운트가 됐다. 류현진은 7구째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 이닝을 끝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에게 인색했다. 1회 크리스 테일러의 3루타, 맥스 먼시의 2루타로 한 점을 냈지만, 이후 추가 득점이 없었다.
상대 선발 제이슨 바르가스가 안정을 찾은 결과였다. 1회 장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고전한 바르가스는 이후 영점이 잡히며 안정을 찾았다. 3회와 4회 두 차례 병살타를 유도한 것이 컸다. 두 베테랑 기교파 좌완의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7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말 타석에도 들어섰다. 그 상황에서 다저스 불펜은 조용했다. 최근 불펜 소모가 많은 상황이었기에 류현진이 나섰다.
결국 8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을 소화했다. 이닝을 끝낼 수도 잇었다. 세 타자 연속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그중 하나는 내야안타가 됐고, 아메드 로사리오를 상대한 땅볼 타구는 타구가 느려 병살타가 되지 못했다.
결국 2사 1루에서 켄리 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잰슨이 이닝을 끝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과 마무리 사이에 다리를 생략했다. 류현진은 그런 힘이 있었다. greatnemo@m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