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 18세 이하 축구대표팀(U-18)이 저지른 결례는 이제 ‘실수’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인 이슈가 됐다. 중국공산당 2대 기관지 중 하나인 ‘환구시보’까지 나섰다.
환구시보는 31일 “한국 U-18은 스포츠의 보편적인 정신을 무시했다”라면서 “그들은 챔피언이 아닌 정복자처럼 행동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 U-18은 29일 홈팀 중국을 3-0으로 꺾고 ‘2019 판다컵’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주장 박규현(울산현대고)이 트로피 위에 발을 올리며 기쁨을 과하게 표출한 데다가 일부 선수는 우승컵을 향해 소변을 보는듯한 외설적인 행위로 무례를 범했다.
↑ 한국 U-18 주장 박규현(사진)은 2019 판다컵 제패 후 우승컵에 발을 올리며 기쁨을 표하는 무례를 범했다. 일부 선수는 트로피 위로 소변을 보는듯한 동작까지 취했다. 공산당기관지 ‘환구시보’까지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등 중국 전체의 이슈가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대한축구협회 공식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과의 남자 14~23세 이하 및 A대표팀 공식전 승률이 12.8%(11/86)에 머물고 있다. 특히 A대표팀(성인대표팀) 한국전 승률은 5.9%에 불과하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도 30일 자체 기사를 통해 “모두가 (한국의 결례에) 분노했지만 우리는 수치심을 당장 씻을 수 없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축구의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판다컵을 주최하는 청두시축구협회는 “심각한 모욕을 당했다”라며 한국 U-18에 수여한 우승컵을 회수했다. 중국축구협회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번 사태를 보고한 데 이어 대회 조직위원회 명의로 한국을 다시 초청하지 않겠
한국 U-18은 25일 태국을 2-1, 27일에는 뉴질랜드를 4-0으로 꺾었다. 홈팀 중국까지 격파하며 대회 전승 및 9득점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판다컵을 제패했다. 그러나 우승 후 어리석은 행동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