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박흥식 KIA 타이거즈 감독대행의 메시지는 단호했다. 1군에 올라오기 위해서는 2군에서부터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2군 성적을 배제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29일 최근 달라진 팀 분위기답게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한 박 감독대행. 그런데 한 선수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바로 몇 시간전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하며 난조를 보인 투수 임기영 때문이다.
하루 전 박 감독대행은 임기영에 대해 “(기영이가) 29일 2군 경기에 나선다. 결과를 보고 1군에 올릴 생각”라며 이른 콜업을 시사했는데 최악을 결과를 남기고 만 것이다.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등판결과를 보겠다고 했지만 내심 몸 상태 등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임기영을 1군에 불러 선발자원으로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 30일 경기 선발로 나서는 차명진의 불펜전환까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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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박흥식(사진) 감독대행이 2군과 1군 성적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제시했다. 2군서 못 하면 1군 콜업은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어 박 감독대행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공지했다. 2군 등판과 1군 등판은 다르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한 바로잡기였다. 즉,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1군 등판은 2군 등판에 비해 긴장감 등 차원이 다르다. 1군 등판서 더 집중하고 힘을 쓴다. 그러므로 2군 등판 결과를 가지고 1군 콜업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내비친 것.
박 감독대행은 “2군에서는 대충하고 1군에서는 전력을 다한다는 말이 있던데 (나는) 이건 아니라고 본다. 2군에서도 잘 해야 1군에서 잘 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물론 이는 임기영을 논한 게 아니다. 임기영의 경우 구위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지만 분명 세간의 이와 같은 인식이 있고 이는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박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KIA 퓨처스 감독을 지냈다. 2군서 수차례 타격코치도 맡았다. 그렇기때문에 누구보다 2군 무대를 잘 안다. 2군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데 1군서만 잘 한다는 이치가 맞지 않다고 주장한 배경이다.
이는 현재 KIA 2군 소속 선수들은 물론 앞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