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발렌시아가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 사상 첫 승부 조작 파문에 휘말렸다.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자축하는 분위기도 급속히 냉각됐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발렌시아의 이번 시즌 라리가 36, 38라운드(최종전) 승리가 승부 조작 의혹을 받는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즉 상대가 고의로 져준 혐의가 있다는 얘기다. 11년 만의 국왕컵 우승 및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기뻐하던 팬들은 긴장에 휩싸였다.
발렌시아는 6일 우에스카와의 라리가 36라운드 경기를 6-2로 이겼다. 18일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최종전은 2-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원정이었다. 이강인(18)은 우에스카·바야돌리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 발렌시아와의 이번 시즌 라리가 최종전 홈경기 0-2 패배 후 손뼉을 치는 보르하 페르난데스(왼쪽). 페르난데스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리그 4위 확보가 절실한 발렌시아에 고의로 져주는 데 가담했다는 혐의로 스페인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AFPBBNews=News1 |
‘마르카’는 “발렌시아는 챔피언스리그 참가자격이 절실했다. 공교롭게도 바야돌리드전 2골은 모두 상대 수비 실수로부터 유발됐다. 몇 가지 의문의 여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지상파 방송 ‘안테나3’은 “구단 차원에서 관여한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라면서도 “일부 바야돌리드 선수들이 베팅 시장에서 이익을 내고자 돈을 받고 경기를 팔았다는 주장이 나온다”라고 보도했다.
‘안테나3’은 “2018-19 라리가 38라운드 바야돌리드-발렌시아에 대한 베팅 참여 빈도 및 참가 총액이 평소 두 팀 다른 경기보다 유독 많았다”라고도 지적했다.
패배를 주도한 ‘일부 바야돌리드 선수’ 중 하나로는 전 스페인 청소년대표 미드필더 보르하 페르난데스(
한편 스페인 매체 ‘엘콘피덴시알’은 “우에스카가 발렌시아에 2-6으로 패한 경기가 승부 조작 혐의를 받는다. 경찰도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