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엄지 부위 근육 경련에도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의 공은 완벽에 가까웠다. 흠잡을 데 없는 투구로 KBO리그 승리(8) 및 평균자책점(1.61) 부문 선두에 올랐다.
린드블럼은 28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두산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3연승을 달렸으며, 삼성은 3연승이 좌절됐다.
지난 22일 수원 kt전(5⅔이닝 3실점)에서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및 첫 패전을 기록한 린드블럼이었다. 두산은 24일 잠실 한화전까지 4연패 늪에 빠졌다.
↑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28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 6회초 2사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그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건 딱 그때뿐이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에이스 등판은 곧 승리였던 공식도 깨졌다. 두산은 5월 들어 린드블럼 등판 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운에 가까웠다. 22일 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단 1점밖에 뽑지 못했다.
린드블럼을 공략하는 건 쉽지 않다. 삼성에게는 더욱 힘겨운 미션이다. 린드블럼의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1.20이었다. 이날 경기로 0.88까지 떨어졌다.
큰 어려움 없이 삼성 타선을 공략하던 린드블럼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4회 2사 다린 러프 타석이었다.
볼카운트 2S에서 온 힘으로 던진 공이 파울이 됐다. 그는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오른손 엄지 부위에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 당시 린드블럼의 투구수는 53개였다. 린드블럼의 강판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2-0 스코어이나 팽팽한 흐름이었다.
이상은 없었다. 린드블럼은 공을 계속 더 던질 수 있었다. 그 후로 43개의 공을 더 던졌다. 5회 2사 후 공민규와 최영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도환을 공 하나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린드블럼은 6회 2사 구자욱과 8구 대결을 벌였다. 낮은 공이 볼 판정으로 볼넷이 되자, 그는 주저앉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건 딱 그때뿐이다. 러프를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61로 낮췄다. 타일러 윌슨(1.67·LG)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부문 선수에 등극했다.
두산 타선도 이날은 힘을 냈다. 2-0의 6회 1사 1,3루서 대타 최주환의 적시타와 허경민의 희생타로 2점을 추가했다.
두산이 4-1로 이기면서 린드블럼은 8승째를 거뒀다. 김광현, 앙헬 산체스(7승·이상 SK)의
한편, 5⅓이닝(4실점 3자책)을 책임진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역대 15번째 통산 1800이닝(1804⅓)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원 부족으로 시즌 2패째(2승)를 기록했다. 통산 130승에 1승만 남았으나 3경기 연속 놓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