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의 3루 더그아웃에는 취재진이 북적였다. 그 한 가운데 서 있던 김한수(48) 삼성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쏟아지는 질문은 하나였다. 하루 전날 음주운전 적발로 돌연 은퇴를 선언한 박한이(40)에 관한 이야기였다.
타의 모범이 되던 베테랑이었다. 순간의 안일한 판단과 행동에 19년차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삼성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건에 충격이 컸다. 안타깝지만 용납하기 어려웠다.
↑ 지난 2016년 10월 17일, 김한수 삼성 감독(오른쪽)의 취임식에서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하는 박한이(왼쪽). 둘이 다시 사자군단에서 만나 웃을 날이 올까. 사진(경산)=천정환 기자 |
삼성은 이날 박한이를 말소하고 최선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박한이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많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또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그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안타깝다는 말밖에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삼성에서 누구보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후배’였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걷던 후배의 불명예스러운 은퇴에 김 감독은 비통한 심정이었다.
김 감독은 “(박)한이에 대해 더 언급하기가 힘들다. 이미 그렇게 결정했는데 내가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마지막 배려였다.
↑ 김한수 삼성 감독은 28일 마음이 무거웠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한편, 박한이는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