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의 다음 상대는 '해적군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이번 시즌 열 번째 선발 등판이자 피츠버그와 두 번째 승부다. 지난 대결과 같은 흥미로운 매치업은 없다. 무엇을 봐야할까?
LA다저스(류현진) vs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조 머스그로브), PNC파크, 피츠버그
5월 26일 오전 8시 15분(현지시간 5월 25일 오후 7시 15분)
현지 중계: FOX(전국 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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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이제 홈에서만 강한 투수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최고의 한 달
이날 경기는 FOX가 전국 중계한다. 두 팀 모두 5할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볼거리는 아무래도 다저스 선발 류현진일 것이다. 이번 시즌 9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1.52의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전체 1위다. 피안타율 0.190, 이닝당 출루 허용률 0.742, 4볼넷 59탈삼진으로 엄청난 성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5월 성적은 눈이 부신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28(32이닝 1자책)을 기록중이다. 3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월간 성적이다. 지금까지는 4경기 이상 던진 것을 기준으로 2018년 9/10월(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1.50)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앞으로 이날 경기 포함해 두 차례 정도 일정이 남았는데 여기서도 호투한다면 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더이상 '홈에서만 강한 그런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를 보며 "제구만 제대로 된다면 달에서도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지금 그의 모습은 정말로 달에서도 던질 수 있을 듯하다.
상승세를 이어라
다저스는 세 도시를 도는 원정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일정은 여유롭다. 네 명의 선발 투수로만 로테이션을 운영함에도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된다.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2연전 앞뒤로 휴식일을 가진 덕분이다. 앞선 세 경기 다저스 선발들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클레이튼 커쇼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6 1/3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리치 힐이 탬파베이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워커 뷸러가 피츠버그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불펜 난조로 이중 한 경기를 날렸지만, 다저스는 33승 1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는 6게임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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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타선은 전날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좋은 추억
PNC파크는 류현진에게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8(13이닝 3자책)으로 잘던졌다. 첫 등판은 2014년 7월 22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을 거뒀다. 4회말에만 피안타 3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2사 1, 2루에서 두 명의 선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는데 한 명이 조디 머서, 그리고 다른 한 명이 지금 류현진의 공을 받고 있는 러셀 마틴이었다. 두 번째 등판은 2017년 8월 25일에 있었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던 2017년 그중에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시기였다. 2회 2아웃을 잘 잡아놓고 볼넷에 이어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그때 실점을 허용한 타자도 머서였다.
강정호는 없다
피츠버그와는 이번 시즌 두 번째 대결. 지난 4월 27일 홈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유일한 두 자리 수 탈삼진 경기. 1회와 4회 두 차례 실점했다. 1회 애덤 프레이지어, 멜키 카브레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에 몰렸고 여기서 그레고리 폴란코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첫 실점했고, 4회에는 조시 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강정호와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세 차례 대결에서 헛스윙 삼진, 내야 땅볼, 좌전 안타가 나왔다. 이번에는 강정호는 없다.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강정호는 이제 필드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부상 직전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만큼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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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시 벨은 최근 타격감이 무섭다. 사진=ⓒAFPBBNews = News1 |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도 6경기에서 21타수 9안타(타율 0.429)로 잘하고 있다. 케빈 뉴먼도 5경기에서 11타수 4안타(타율 0.364)를 기록하며 3루와 유격수에서 기회를 늘리고 있다. 신인 브라이언 레이놀즈도 17타수 6안타(타율 0.353) 2홈런을 기록중이다. 특히 스위치 히터인 레이놀즈는 좌완을 상대로 타율 0.481 OPS 1.369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류현진 vs 피츠버그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조시 벨 6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삼진
멜키 카브레라 6타수 3안타 1타점
프란시스코 서벨리 3타수 2안타 1삼진
엘리아스 디아즈 2타수 1안타
애덤 프레이지어 7타수 1안타 1삼진
스탈링 마르테 9타수 2안타 2삼진
그레고리 폴란코 3타수 무안타 1삼진
브라이언 레이놀즈 3타수 1안타 1삼진
콜 터커 3타수 무안타
게릿 콜의 유산
조 머스그로브는 1992년생 우완 투수로 이번 시즌 10경기(선발 9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중이다. 92~94마일 수준의 포심 패스트볼과 90~92마일 수준의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을 구사한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 그는 이후 두 번의 트레이드를 거쳤다. 2012년 7월 블루제이스가 데이빗 카펜터, J.A. 햅, 브랜든 라이온을 받는 조건으로 그를 포함한 여섯 명의 선수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보냈다. 2018년 1월에는 휴스턴이 게릿 콜을 받는 조건으로 마이클 펠리즈, 제이슨 마틴, 콜린 모란과 함께 그를 피츠버그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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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머스그로브는 게릿 콜을 내주고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