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NC는 23일 키움에 3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선발투수 구창모의 호투와 백업 야수의 활약이 컸다. 특히 7번타자 강진성의 맹타를 빼놓을 수 없다.
강진성은 2회 2사 2루의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NC는 2-2의 6회초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포문을 연 건 강진성이었다. 선두타자로 나가 외야 우중간 깊숙이 타구를 날리더니 3루까지 내달렸다. 그의 데뷔 첫 3루타였다. NC는 이후 김성욱의 안타와 김찬형의 3루타로 키움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 NC는 최근 11경기에서 두산, SK, LG, 키움을 상대로 8승 3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강진성은 타율 0.296 9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8개 중 장타가 5개였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강진성은 4타수 2안타 1사구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17일 잠실 LG전(3타수 3안타 4타점) 이후 4경기 만에 폭발했다. 다소 기복이 있으나 그의 한 방은 주요 선수가 빠진 NC 타선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NC는 10일부터 두산, SK, LG, 키움 등 상위권 팀과 잇달아 만나 8승 3패를 기록했다. 시리즈마다 2승씩을 챙기며 SK, 두산의 2강 판도를 깰 후보로 떠올랐다. 강진성은 이 기간 타율 0.296 9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8개 중 장타가 5개였다. 공이 배트에 맞으면 쭉쭉 날아갔다. 그는 어려서부터 손목 힘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무명이 길었다. 이번에도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얻은 기회지만 강진성은 튼튼한 잇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12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의 표현대로 강진성은 괄목 성장했다. 스스로 타석에 설 때 기분이 다르다고 했다.
강진성은 “지난해까지는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야구가 잘 안 됐다. 1,2군을 오가면서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 타석에 서면 쫓겨 다녔다. 2S만 돼도 삼진을 걱정했다. 투수가 아니라 나와 싸우고 있더라. 그렇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악순환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진성은 변했다.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요즘 타석에 서면 편하다는 기분이 든다. 전혀 위축되거나 조급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타격 타이밍이 늦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려고 2군에서 많이 공부했다. 왼 다리를 들고 치던 스타일을 바꿨다. 공을 빨리 보고 치려고 했다. 그렇게 안타를 친 후 ‘이거구나’라는 느낌이 왔다. 그렇게 안타를 계속 치니 자신감을 얻었다. 자연스럽게 타격감도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8년차지만 처음 경험하는 게 많다. 16일 창원 NC전부터 21일 고척 키움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명단에 올랐다. 3경기 연속 선발조차 처음이었다. 1경기 최다 타점(4), 데뷔 첫 3루타 등 각종 개인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강진성은 “예전에는 (어렵게)선발 기회를 얻어도 다음에 빠졌다가 (한참 후)뛸 수 있었다. 지금은 어려서부터 꿈꿨던 대로 꾸준하게 선발로 나선다. 꿈이 현실이 되니까 감격스럽다. 그리고 경기를 뛰는 게 정말 신이 난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후회 없이 즐겁게 야구를 하는 게 강진성의 포부다. 그는 “NC에서 주전 외야수가 되기는 쟁쟁한 선수가 많다. 그렇다고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서 실력차를 좁혀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하려고 한다.
끝으로 강진성은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욕심부리지 않는다. 안타 하나, 또 하나에 집중한다.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거나 어떻게든 출루하자는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