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구창모(22·NC)이 밝힌 호투의 비결은 ‘슬라이더’다. 제구는 물론 구위, 각도 모든 게 업그레이드 됐다.
구창모는 23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 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NC는 구창모의 호투에 4-2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2위 두산과 승차도 3경기로 좁혔다.
옆구리 부상 회복 후 이달 초 복귀한 구창모는 단번에 NC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17일 잠실 LG전(5이닝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다. 키움전에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경신했다.
↑ NC 구창모는 23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구창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베탄코트와 처음으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의 리드를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 타선은 구창모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특히 슬라이더 공략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슬라이더는 구창모의 새로운 결정구가 됐다. 포크볼과 커브도 던질 수 있으나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수 싸움용이었다.이날 슬라이더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85%에 이르렀다.
구창모는 “변화구 제구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사실 슬라이더에 자신감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속구 의존도가 높아 피안타나 볼넷이 많았다. 이제는 아니다. 양의지 선배도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브는 결정구로 부족했다. 슬라이더만 잘 던져도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더라. 생각을 바꿨다. 이제는 슬라이더가 잘 통해서 경기하는 게 편하다. 지금은 자신 있게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창모는 7회까지 92개의 공만 던졌다. 8회에도 충분히 등판이 가능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도 경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NC는 8회 투수를 배재환으로 교체했다.
구창모는 “선발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다. 아직은 투구수 관리가 필요하다. 불펜에도 좋은 형들이 있어 무리하지 않았다”라며 “오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는데 몰랐다. 다 끝난 뒤에야 형들이 알려줬다”라고 이야기했다.
3월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구창모다. 야구를 시작한 후 가장 긴 공백기였다.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던 그는 재활군에서 야구
구창모는 “새 얼굴에 자극을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박)진우형, (김)영규를 보고 많이 배웠다”라며 “재활할 때는 많이 힘들었는데 역시 야구를 할 때가 가장 즐거운 것 같다. 앞으로 이 좋은 감을 잃지 않고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