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상대전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생각하는 목표와 승수를 따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SK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또 패하고 말았다.
SK는 18일 인천 홈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예기치 못한 선발 박종훈의 헤드샷 퇴장 악재에 초반 1-5로 끌려다니다가 7회와 8회 점수를 뽑으며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에 돌입해서 11회초 5실점하며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SK는 두산과의 선두 싸움에서 한발 처진 모양새가 됐다. 2경기 차로 벌어졌고, 더구나 두산과의 상대전적은 1승4패로 열세가 됐다. 지난 시즌 SK는 두산과 8승8패로 팽팽했고, 이는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을 꺾고 우승하는 변수 중 하나가 됐다.
![]() |
↑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이날 경기 전 SK 염경엽 감독에게 관련 질문이 있었다. 선두 싸움 중인 두산을 만나면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 않냐는 내용이었다. 염 감독은 “다른 팀을 상대하는 것과 똑같다”라면서도 “물론 상대전적이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징크스라는 것도 있고, 우습게 볼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 승수를 먼저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인 2014시즌 NC다이노스와의 상대 전적 얘기를 언급했다. 당시 넥센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NC만 만나면 작아졌다. 최종 상대전적은 5승11패였지면, 전반기에는 NC 상대로 대패를 당하기 일쑤였다. 염 감독은 “당시 욕을 많이 먹었다. 자존심도 상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그 팀을 잡고자 전력을 쏟아 부으면 안된다. 감독은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기력한 경기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두산전서 9회까지 추격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그렇고, 이날 연장 혈투까지 몰고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염 감독은 “끈질긴 팀, 까다로운 팀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며 “상대에 무기력하게 패하면 자존심이
남은 두산과의 11차례 대결에서 SK, KBO리그의 대표적인 지장인 염경엽 감독이 어떤 수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