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권아솔은 선수 입장만 ‘끝판왕’다웠다. 로드FC는 간판선수라는 위상에 걸맞은 의전을 경기 직전까지 해줬으나 실력은 훨씬 미치지 못했다. 등장 음악 재생시간보다 패배까지 걸린 시간이 더 짧았다.
제주 한라체육관에서는 18일 로드FC 53이 열렸다. 권아솔은 라이트급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 3차 방어전 겸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 나섰으나 경기 시작 3분 44초 만에 만수르 바르나위의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로드FC는 현직 챔피언으로 끝판에 직행한 권아솔을 위해 선수를 칭송하는 랩으로 구성된 등장곡을 새로 만들었다. 가요대전 본상 출신 가수 박상민이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 시작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며 마치 국가대항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 권아솔이 만수르와의 로드FC 라이트급 타이틀 3차 방어전 겸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등장 음악이 다 끝날 때쯤에야 게이트를 천천히 나서 태극기와 챔피언 벨트와 함께 ‘끝판왕’의 포스를 풍겼으나 경기 시작 3분 44초 만에 초크를 벗어나지 못하고 항복하고 말았다. 사진(제주)=옥영화 기자 |
물론 한국 인지도를 생각하면 당연히 로드FC 53 그리고 100만불 토너먼트의 주인공은 권아솔이 맞다. 그러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끝판왕
‘박상민 애국가 독창 시간이 로드FC 53 메인이벤트 경기보다 더 길었던 것 같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권아솔은 890일 만의 복귀전에 쏠린 관심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또 없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