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팀이 안 풀린 건 내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KIA타이거즈의 젊은 호랑이 최원준(22)이 돌아왔다. 1군에 돌아오자마자 최원준은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최원준은 1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지난달 21일 타격 부진으로 퓨처스팀에 내려갔다가 3일 다시 군에 올라왔지만, 3일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던 최원준이었다.
↑ KIA타이거즈 최원준이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결승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결과적으로 최원준의 맹타는 KIA의 6연패 탈출에 큰 힘이 됐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웃지 않았다. 사령탑의 교체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 타격에서 잘해보려고 변화를 준 게 잘 맞지 않았다. 2군에 내려가서 박흥식 감독님, 장태수, 김선진, 정성훈 코치님들이 제가 잘 칠 수 있는 타격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해 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2군에서 기록 좋아졌다”며 “오늘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지만 안타를 때릴 수 있어서 좋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게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1군에서 잘 못하고, 팀이 안 된 게 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마음을 다 잡고, 못했던 것보다 좋았던 점을 더 많이 생각하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박흥식 대행은 최원준을 3루로 고정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원준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물론 올 시즌은 주로 3루수로 출전했다. 최원준도 “김기태 감독님이 3루만 할 수 있는게 제가 지금 포지션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분명 최원준의 표정은 굳어있었지만, 플레이는 활기찼다. 최원준은 “팀이 연패 중이었지만, 내가 1군에 없었던 시기다. 2군에서 분위기를 밝게 가지고 가려했고, 1군에서도 이어진 것 같다”며 “팀 승리에 항상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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