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통합우승 그리고 하락세...김기태 감독과 KIA의 4년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리빌딩, 그리고 통합우승의 영광을 이룬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 지난 시즌 안팎 어려움 속 올 시즌 성적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KIA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17일부터 박흥식 기존 2군 감독이 대행자격으로 KIA를 지휘한다. 김 감독은 이날 홈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이를 의사를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KIA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첫해 7위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팀 재건이 속도를 냈고 이는 2016시즌 5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김 감독체제 첫 가을야구 진출로서 5위 KIA는 4위 LG와 와일드카드전 승부서 첫 경기를 잡아냈지만 2차전을 패하며 일찍 가을야구를 종료했다.

↑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취임하며 팀의 8년만에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사진) KIA 감독이 5월16일 자진사퇴했다. 사진=MK스포츠 DB

리빌딩으로 탄력 받은 KIA는 2017시즌, 그 저력을 폭발한다. 가을야구권이 예상된 KIA는 투타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선두권에 올랐고 급기야 끝까지 1위를 지켜내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일명 동행리더십을 발휘, 베테랑급 선수와 신진선수들의 조화를 이뤄 전력극대화를 이끌었고 이는 8년 만의 통합우승으로 이어졌다.
이를 토대로 김 감독은 3년 재계약 및 우승감독으로 등극했다. KIA 역시 광주를 넘어 전국에서 명문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동행리더십은 야구현상으로 발전, 훈훈한 이야기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KIA는 급격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개막 전 압도적 1강으로 꼽혔으나 초반부터 연일 고전하더니 중반 이후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등 예상을 넘는 부진을 겪었다. 일시적 고비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위기는 가중됐고 그렇게 KIA의 힘은 떨어져갔다. 시즌 막판 힘이 다시 나오며 가까스로 5위를 달성했지만 2년전 5위와는 느낌이 달랐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했다.
절치부심한 김 감독 체제 KIA는 2019시즌을 준비했지만 초반부터 에이스 양현종 부진, 외인 원투펀치 난조 및 연이은 주축선수 부상 속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패가 길어지고 이기는 날이 요원한 팀이 됐다. 최근에도 5연패에 빠지며 최하위권 탈출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 감독의 동행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됐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