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8회 1아웃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던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16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 1사에서 헤라르도 파라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노 히터였다. 파라에게 좌중간 담장 가르는 인정 2루타를 허용했던 그는 "안타를 맞는 순간 '아, 이번 이닝까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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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등판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노 히터를 기록하지 못했던 그는 안타를 허용한 순간 '기록 도전 실패에 대한 실망'과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중에 무엇이 더 컸는지를 묻는 질문에 "실망은 없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을 노려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안타를 맞으면 여기까지 잘 막았다는 생각뿐이다. 실망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또 한 번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저번보다 조금 더 (기분이) 좋았다. 이전보다 더 길게 던지고 안타를 맞았기 때문"이라며 기립박수를 받은 소감을 전했다.
안타보다 더 화가난 상황은 4회 볼넷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안타보다 볼넷이 더 안좋은 거 같다"며 볼넷을 내준 것을 아쉬워했다. "그때(4회) 잠깐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됐는데 바로 다음 이닝부터 감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 히터같은 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타자들과 편하게 승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타자들의 약점을 이용해가며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것보다는 빠른 카운트에서 빠르게 승부하려고 하고 있다"며 투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