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4월부터 조시 린드블럼의 승리는 곧 두산 베어스 승리였다. 스스로 6연승, 팀도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뿐만 아니라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도 팀은 항상 승리했다. 이 공식이 처음 깨졌다.
린드블럼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 1사를 잡은 뒤 권혁과 교체됐다. 팀은 3-1로 리드를 잡은 상태였다. 자연스럽게 개인 7연승, 팀 7연승이 이어지는 듯했다.
이유가 있다. 그만큼 올 시즌 린드블럼 호투는 매번 팀 승리로 이어졌기 때문. 린드블럼은 지난 4월4일 kt전 시즌 첫 승을 시작으로 4월에만 5승을 따냈고 5월에도 3일 LG전 승리로 기세를 이었다. 린드블럼은 나온 경기마다 승리투수가 됐고 자연스럽게 팀도 승리했다.
↑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사진)이 9일 잠실 KIA전서 호투했으나 불펜진 난조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처럼 린드블럼은 에이스 그 이상의 역할로 팀 승리를 만들고 있다. 이날 KIA전 역시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피안타가 다소 많았고 위기를 몇 차례 맞이했으나 그때마다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줄였다. 빠른 템포로 상대했고 효율적인 피칭이 빛이 났다.
이처럼 안정감 속 린드블럼 호투 즉, 두산 승리 공식이 또 이어지려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 8회 이후 불펜진이 동점, 그리고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린드블럼이 패전투수가 된 것은 아니지만 개막 후 지속된 린드블럼 등판=두산 승리 공식이 깨지고 만 것이다.
린드블럼 본인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3월23일 개막전(한화), 3월29일 삼성전 모두 팀은 승리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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