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데뷔 첫 완봉승에 도전하던 이영하(두산)를 교체할 때 김원형 투수코치도 가슴이 아팠다.
이영하는 8일 KBO리그 잠실 KIA전에서 1-0의 9회초 선두타자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이형범과 교체됐다. 투구수는 114개였다. 살얼음판 리드에 더 맡기기 어려웠다.
8회초까지 107개의 공을 던진 이영하에게 먼저 완봉승 도전 기회를 줬다. 이영하는 ‘배려’에 감사해했다.
↑ 두산 이영하는 8일 KBO리그 잠실 KIA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놓쳤다. 그러나 시즌 5승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1.60까지 낮췄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김 코치는 “1-0 경기는 투수가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게 심적 부담이 덜하다. 감독님께서도 그걸 아시고 (이)영하에게 끝까지 맡기고자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래도 마지막 이닝의 첫 타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볼넷으로 투구수가 많아져 바꿀 수밖에 없었다. 완봉승을 놓쳐서 나도 아쉽다”라며 “그렇지만 곧 기회가 또 올 것이다”라고 이영하를 격려했다.
완봉승을 놓쳤으나 이영하는 8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시즌 5승(공동 2위) 및 평균자책점 1.60(3위)을 기록
이영하의 호투에 김 코치도 반색했다. 김 코치는 “지난 경기(2일 대전 한화전)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속(속구 최고 150km)도 빨라졌으며, 타자와 빠르게 승부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8회까지 107개의 공으로 잘 던졌다”라고 호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