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5월의 양현종(31·KIA)은 달랐다. 호랑이군단의 에이스가 힘을 되찾았다.
양현종은 8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월 23일 광주 LG전(6이닝 8탈삼진)에 이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양현종은 4월까지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6경기에 등판해 5패 평균자책점 8.01을 기록했다. 6실점 이상만 세 차례였다. 둘 중 한 번은 5이닝 전 강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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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양현종이 8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양현종은 2016년에도 개막 7경기(4패) 동안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득점 지원 부족 등 불운이 따랐다. 3점대 평균자책점(3.51)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양현종은 달라졌다. KIA 팬이 기억하는 호랑이군단의 에이스였다. 2일 광주 삼성전에서 6이닝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피안타는 2개였다.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다운 투구였다”라며 반색했다. 양현종 등판 경기는 곧 패배였던 공식이 깨졌다. 타선도 1회에 5점을 뽑으며 양현종에 힘을 실어줬다.
“내가 못 던져서 졌다”라며 자책했던 양현종이다. 미안한 마음을 덜었기 때문일까. 양현종의 상승세는 잠실 첫 등판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5연승 중인 두산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1,2,4회 선두타자를 내보냈으나 후속타자를 봉쇄했다. 5회까지 한 이닝 2명을 출루시킨 적은 없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것도 4회 2사 2루뿐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63개였다. 5회 2사 1루서 김경호를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역대 8호 통산 1400탈삼진도 달성했다. 잠실야구장의 3루측 응원석에서는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했다.
양현종이 처음으로 위기에 몰린 건 6회였다. 2사 후 박건우의 볼넷과 김재환의 안타로 1,3루가 됐다. 타석에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김재호였다. 2회 첫 대결에서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탈출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2018년 6월 7일 수원 kt전(7이닝) 이후 335일 만의 무실점에 도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1,2루서 대타 박세혁을 범타로 처리했으나 허경민의 타구는 3루수 박찬호
양현종의 첫 실점. 0의 균형도 깨졌다. KIA 타선이 8회까지 이영하에게 봉쇄돼 2018년 8월 16일 사직 롯데전 이후 원정 6연패를 깰 기회가 사라졌다.
양현종의 5월 평균자책점은 1.38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94에서 6.02로 내려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