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골이다. 아니,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기를 바랐으나 빈센트 콤파니는 맨체스터 시티에 큰 선물을 안겼다.
콤파니는 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후반 25분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리버풀을 제치려면 승점 3이 필요했다. 맨시티는 홈 절대 강자였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탈 팰리스전(2-3 패)을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승리를 놓친 적이 없다.
↑ 콤파니가 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맨시티-레스터전에서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英 맨체스터)=ⓒAFPBBNews = News1 |
그러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레스터의 완강한 저항에 맨시티가 고전했다. 골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반 32분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헤더 슈팅인 크로스바를 때렸다.
시간이 흘러갔다. 맨시티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15분이 넘도록 득점하지 못한 적은 처음이었다. 가장 오랫동안 버텼던 원정팀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59분이었다.
답답하던 맨시티에 구원의 빛을 준 건 중앙 수비수 콤파니였다. 골문 앞 25야드에서 날린 슈팅은 골네트를 세차게 흔들었다.
레스터는 허를 찔렸다. 맨시티도 예상하지 못한 골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마음속으로 ‘비니, 슈팅하지 마’라고 외쳤다. 그는 (내 생각과 반대로)슈팅을 했고 대단한 골을 넣었다”라며 기뻐했다.
콤파니의 골은 시즌 처음이다. 또한, 2018년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1년 만이다. 그는 골 잘 넣는 수비수는 아니다
최근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콤파니는 오는 6월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적어도 그는 맨시티에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