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알렉스 코라가 백악관 방문을 거부할 예정이다.
'보스턴글로브'는 6일(이하 한국시간) 코라 감독이 '엘 누에보 디아'와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 코라가 오는 10일 예정된 레드삭스 선수단의 백악관 방문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레드삭스 선수단은 지난 2월 2018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예산 삭감에 맞서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을 선언하면서 일정을 5월로 연기했었다.
↑ 코라 감독이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령 자치주인 푸에르토리코에서 허리케인으로 희생된 사망자 숫자가 과장됐다고 주장했고, 이는 코라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코라는 당시 "우리나라에 대한 무례"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코라는 엘 누에보 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백악관에 방문해 우승을 기념하는 것이 편치 않다"며 다시 한 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겨울 나는 고향에서 가족, 친구들을 만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곳은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전기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도 갖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돕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고국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구했다.
보스턴글로브는 현재 백악관 방문을 포기하거나 결정하지 못한 선수들이 11명에 달한다고 밝힌 뒤 코라 감독의 불참 선언이 더 많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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