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 고졸 신인 투수 원태인(19)의 날이었다.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어려움을 겪던 삼성에 반전의 계기를 만든 의미 있는 승리였다.
A+ 투구였다. 원태인은 4일 KBO리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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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고졸 신인 투수 원태인이 4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첫 승을 거둔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척)=이상철 기자 |
삼성은 1-1의 8회초 구자욱과 이원석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막내에게 주는 첫 승 선물이었다.
원태인은 욕심이 났다. 그는 “오치아이 투수코치님께서 1%짜리 복권에 걸어준다고 하셨다. 날 믿어주셨다. 못해도 본전, 잘하면 대박이라는데 피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승부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원태인의 공을 키움 히어로즈 타자들은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5km였으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원태인은 “지난 경기(4월 28일 대구 LG 트윈스전)에는 변화구 제구가 안 돼 투구수가 많았다. 오늘은 변화구가 좋아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포수 강민호가 4회초 목에 공을 맞으면서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포수 교체로 당혹스러웠으나 오히려 ‘마음대로’ 던진 게 주효했다.
원태인은 “교체된 (김)응민이형이 던지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전력분석팀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졌다. 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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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고졸 신인 투수 원태인은 4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원태인은 “오히려 0-0 스코어였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성적이 안 좋아)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신인으로서 패기 있게 바꾸고 싶었다. 그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기뻐했다.
원태인은 선배들에게 감사해했다. 8회초 2득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이 충족된 것도 있으나 6회말(박해민)과 7회말(공민규) 결정적인 수비로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원태인은 “7회말 동점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