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샷컨디션 최고, 퍼트 올라오면 통산 20승 가능"
이정은6 "KLPGA 챔피언십 결과 좋아 피곤하지만 첫 승 기대“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 "3번 우승한 코스...집에 온 것처럼 편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11번째 대회인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이 시즌 6번째 우승을 향한 당찬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15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티오프하는 메디힐 챔피언십에는 지난 5승 중 3승을 책임졌던 고진영(2승)과 박성현(1승)이 불참하지만 '골프여제' 박인비를 비롯해 지은희, 유소연, 양희영 등 우승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총출동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신인 돌풍을 일으키는 이정은6와 조아연이 참가합니다.
↑ 박인비 |
우선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올 시즌 전반적으로 몸상태가 좋고 특히 샷컨디션이 좋은데 퍼트가 조금 늦게 올라오는 것 같다. 이제 중반으로 들어가는 만큼 퍼트감이 조금만 더 올라오면 팬들께 좋은 소식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어 "대회 장소인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이 워낙 코스 상태가 좋고 유명한 골프장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와 바람에 잘 플레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최사인 메디힐 소속인 유소연은 "스폰서 대회라 후원받는 선수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고 그런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올해 톱10에 1번 밖에 못 드는 등 출발이 부진한 유소연은 "개막 때까지 스윙이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조급해 지다보니 성적이 나지 않았는데 최근 샷감과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어 좋은 경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정은6 |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정은6는 지난 주 KLPGA 챔피언십 4위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정은6는 "지난 주 한국을 다녀와서 시차 적응 등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하는 이 흐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페이스 잘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첫승 기회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KLPGA 첫승을 올린 조아연은 이번 대회가 프로로 처음 참가하는 LPGA 투어. 아마추어로서는 3번 모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프로 데뷔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아연은 "좋아하던 언니들과 함께 프로로 라운딩할 수 있어 기쁘다. LPGA라고 특별히 긴장되는 것 없다. 자신 있게 내 샷을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우승 도전에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동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와 이민지(호주)로, 둘은 지난해 초대 챔피언들 두고 연장 접전을 펼친 바 있습니다.
연장에서 이글을 잡으며 2년 만에 극적으로 우승했던 리디아 고는 안방과도 같은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타이틀 방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며 특히 2014년과 2015년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스윙잉 스커츠를 2연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리디아 고는 "이곳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며 "이 코스는 함정이 많고 까다롭지만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올해도 내게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희망을 나타냈습니다.
이민지는 지난해 아쉬움을 올해 꼭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으며 특히 지난주 LA오픈에서 시즌 첫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 자신감이 넘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밖에 지난주 LA오픈에서 준우승한 김세영과 ANA인스퍼레이션 준우승자 이미향도 시즌 첫 우승을 목표로 참가합니다.
박인비는 렉시 톰슨과 자정에, 유소연은 아리야 주타누간과 내일 오전 12시 10분, 리디아 고는 제시카 코다와 내일 오전 5시, 이민지는 브룩 헨더슨과 내일 오전 5시 10분에 각각 티오프합니다.
[ MBN 김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