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꾸준하게 잘하고 싶어요.”
SK와이번스 외야수 고종욱이 팀을 승리로 이끌고도 웃지 못했다.
SK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리그 팀 간 5차전에 2-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이날 SK선발로 나간 박종훈도 7이닝 무실점, 키움 선발 최원태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부는 8회 갈렸다. 8회말 무사 2루에서 고종욱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선취점을 올렸고, 고종욱의 3루 도루에 이은 김성현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 SK고종욱이 1일 인천 키움전에서 결승타를 때린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그러나 고종욱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는 “어제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조영우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안타도 어떤 날은 서너개씩 때리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6타수 무안타인 날도 있다. 꾸준히 잘 하고 싶은데…”라고 말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결승타점과 추가 득점을 하는데 내가 일조를 해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선발 박종훈에게도 미안함을 나타냈다. 고종욱은 “경기 전 야수들이 미팅을 해 오늘은 잘 치고 점수를 많이 내서 (박)종훈이한테 올 시즌 첫승을 안겨주자 다짐했는데, 오늘도 종훈이의 승리를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추가점을 만든 3루 도루에 관해서는 “감독님께서 투수가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이라 생각하셔서 사인을 주신 것 같다. 도루 스타트가 다소 늦었지만 다행히 세이프가 되었다”며 “(김)상수형한테 지난번에 포크볼에 당했는데, 사실 안타친 공은 노리진 않았다. 번트를 대지 못했는데, 강공사인을 내주셔서 어떻게든 진루타라도 치고 싶었다”며 “계속 믿어주시는만큼 앞으로도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