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 경기 중 일어난 빈볼 시비가 감독의 욕설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공 맞은 선수는 뼈를 다치고, 욕먹은 선수는 마음을 다치고, 남은 건 상처뿐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롯데 구승민이 던진 공이 정수빈의 등에 꽂힙니다.
정수빈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지고 김태형 두산 감독이 나와서 공필성 롯데 코치와 구승민을 나무랍니다.
이를 본 양상문 롯데 감독이 달려나와 김태형 감독에게 따집니다.
▶ 인터뷰 : 양상문 / 롯데 감독
- "나와서 욕을 하고 야단치냐고. 남의 선수한테. 그건 안 되잖아."
양 팀 선수들의 충돌은 10여 분만에 정리됐지만 경기 후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롯데 측은 김 감독이 인격을 비하하는 욕설을 해 구승민이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김태형 감독은 "친구인 공필성 코치에게 좀 험한 말을 했지만 구승민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사태가 확산하자 KBO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상대팀 선수에게 폭언하는 건 '경기 중 금지사항'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김 감독의 욕설이 확인되면 징계가 불가피합니다.
KBO는 같은 날 일어난 삼성 김상수의 퇴장 건도 심의에 들어갔습니다.
김상수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헬멧을 집어던져 퇴장됐고, 김한수 감독이 이에 항의하느라 10분 정도 경기가 지연됐습니다.
날씨는 좋아지는데 과열되는 신경전에 팬들의 짜증지수는 높아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