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구리) 이상철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이 ‘스페셜 클래스’를 보여줬다. 짧은 출전시간이나 형들과 함께 뛰는 무대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U-20 대표팀의 이강인은 27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FC 서울 2군과 연습경기에 후반 29분 교체 출전했다.
출전시간은 16분뿐이었으나 이강인은 정확한 패스와 예리한 슈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 소유 능력도 뛰어나 상대에게 쉽게 뺏기지 않았다.
↑ U-20 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27일 FC 서울 2군과 연습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사진(구리)=이상철 기자 |
서울 2군전은 22일 소집된 U-20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다. 100% 전력은 아니다. 소속팀 일정으로 조영욱(FC 서울) 등 일부 선수가 뛸 수 없었다.
26일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전에 45분을 뛰고 복귀한 전세진(수원 삼성)은 휴식을 취했다. 이재익(강원 FC)도 소속팀으로 돌아가 27일 K리그1 대구 FC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관심은 이강인의 출전시간과 활용 방안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뛸 수 있는 선수를 다 뛰게 할 계획이다”라며 이강인의 기용을 시사했다. 다만 어떤 포지션으로 U-20 대표팀에 플러스 효과를 얻을지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빠졌다. 전,후반 45분으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교체롤 뛸 것으로 여겼으나 정 감독은 이강인 카드를 쉽게 꺼내지 않았다. 이강인은 터치라인 밖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정 감독은 후반 들어 수시로 선수를 교체하며 다양하게 전술을 점검했다. 이강인 카드를 꺼낸 건 후반 29분. 김세윤(대전 시티즌)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이강인은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빠른 역습 전개를 도왔다. 세트피스에는 전담 키커를 맡을 정도로 킥도 정확했다.
이강인이 가장 눈에 띈 건 후반 34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날린 그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득점은 못했으나 슈팅까지 과정이 상당히 간결하면서 인상적이었다.
↑ U-20 대표팀은 27일 가진 FC 서울 2군과 연습경기에서 승리했다. 사진(구리)=이상철 기자 |
초반 윤주태, 황기욱을 앞세운 서울 2군의 공세에 밀리던 U-20 대표팀은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갔다.
전반 40분에는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넣었다. 박태준(성남 FC)의 헤더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김주성(FC 서울)이 달려 들어 마무리를 지었다. 4분 후에는 최전방 공격수 엄원상(광주 FC)이 헤더 추가골을 터뜨렸다.
골문을 지킨 최민수(함부르크SV)도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다.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정원진의 슈팅을 최민수가 막아냈다.
U-20 대표팀은 실점했다. 후반 27분 박규현(울산 현대고)의 파울로 두 번째 페널티킥을 내줬다. 다시 키커로 나선 정원진이 바뀐 골키퍼 이광연(강원 FC)을 상대로 성공시켰다.
한편, U-20 대표팀은 오는 5월 1일 오후 3시20분 수원 삼성과 두 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수원전은 비공개로 치러진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