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조상우(25·키움히어로즈)가 12세이브째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상우는 어떤 점이 달라진 것일까.
이번 시즌 조상우는 키움의 마무리투수로서 13경기에 등판해 1승 12세이브를 기록했다. 그가 등판한 경기는 모두 이긴 셈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조상우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완벽한 마무리투수는 아니었다. 2018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 받아 시즌을 시작했는데, 18경기 동안 1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도 5차례나 있었다.
↑ 조상우가 26일 기준 1승 12세이브를 기록,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돌아온 조상우는 180도 달라져서 돌아왔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마구 뿌리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조상우의 활약이 휴식과 경험, 그리고 멘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푹 쉬고 올라왔으니 휴식의 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구위도 좋고 공 높이도 좋다. 다른 걸 떠나서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이 별로 없다”며 “개인운동을 하면서 준비를 잘 해왔을 수도 있겠지만, 작년의 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브랜든 나이트 키움 투수코치는 “멘탈적인 부분에서의 변화가 있다. 공백 기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래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큰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공을 던질 수 있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더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체중을 줄였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피지컬의 성장이 있었다”며 “팔꿈치의 높이가 일정하다. 동일한 릴리스 포인트에서 뿌려지는 속구나 슬라이더가 굉장히 위력적이다. 안전적인 팔각도가 볼 끝과 변화구 각을
장 감독은 “내가 관리만 잘 해준다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조상우는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즌 초반, 무섭게 압도적인 공을 뿌리고 있는 조상우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