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활약’ 이지영 “생각보다 잘 맞아 떨어졌다”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3)이 공·수·주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이날 경기로 3연승을 달렸다.
이지영이 중요한 순간마다 필요한 역할을 해냈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 무사 2루에서 안타를 기록해 득점 기회를 이어가더니 김하성의 희생타로 홈을 밟았다.

↑ 이지영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활약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결정적인 순간은 5회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싹쓸이 적시 3루타를 때리며 팀이 승리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장타성 코스로 타구를 날린 이지영은 발 빠르게 뛰어 3루까지 파고 들었다. 또 선발 이승호가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며 안방마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이지영은 “다리 상태가 좋았다”며 “시합에 들어가기 전에 운동할 때부터 단거리를 뛰면서 열심히 뛰어보자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깊숙하게 들어가 내 생각보다는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회말 득점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회말 1사 1,3루. 3루에 있던 이지영은 김하성의 희생타로 득점을 올렸는데, 김하성의 타구가 다소 짧았다. 그러나 이지영은 빠르게 뛰어 점수를 만들었다.
이지영은 “최형우 형이 포구하는 걸 순간적으로 봤는데 반대로 받은 걸 봐서 뛰어 들어가야겠다 싶었다. 마침 조재영 코치님도 들어가자고 해서 뛰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배터리 호흡을 이뤘던 이승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지영은 “이승호가 2회에서 흔들렸는데 워낙 지금까지 꾸준하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던 친구였다. 승운이 안 따랐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흔들리면 잡아주고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준다. 그러면 곧바로 실천하는 선수다”며 “(이승호와 외인 투수 2명의 전담포수로서) 언제 쉴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은 “팬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적응도 많이 됐다. 야구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