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외인 타자는 시즌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잘 하면 ‘복덩이’가 되고, 못 하면 ‘골칫덩이’가 된다. 최근 일부 외인 타자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활짝 웃고 있는 팀이 있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이 대표적이다.
두산 외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25일까지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7 44안타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안타, 득점, 출루율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활약에 두산은 걱정을 덜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양의지와 작별했고, 지난해 맹타를 휘둘렀던 최주환도 옆구리 부상으로 휴식 중이다. 아직 훈련을 소화하지 못 하고 있다. 회복 후 경기에 뛰기까지 적어도 3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타율 0.407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냥 잘 치는 타자다”며 “물론 체력이 떨어지면 배트스피드 등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현재 우리 팀에서 타이밍은 최고로 좋다. 최주환 양의지 등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잘 해주고 있어서 타선이 집중력 있게 점수를 내고 있다. 라인업 짜기도 수월하다”고 전했다.
샌즈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현재 28경기 동안 타율 0.355 38안타 3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400 40타수 16안타 9타점이다. 3월만 하더라도 다소 주춤한 듯 했던 샌즈였지만, 어느 새 적응을 마치고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 샌즈가 25일 고척 두산전에서 득점을 올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샌즈 역시 외인 타자 가운데 페르난데스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샌즈도 타율 4위(0.355), 타점 부문 3위(24), 득점 1위(23), 안타 2위(38개)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페르난데스와 샌즈는 현재까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여러 타격 지표에서도 외국인 타자 가운데 1,2위를 다툰다.
두산은 지난해 사실상 외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렀다. 키움에 있던 외인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