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신바람 상승세를 탄 LG 트윈스. 여기에 선수단이 선보이는 일명 ‘안녕 세리머니’가 덩달아 화제다. 선수단 내부다지기를 위해 시도된 이 안녕 세리머니가 이제 구단, 팬들 사이에서까지 불이 붙었다.
최근 LG 더그아웃은 재미있는 볼거리가 한 가지 있다. 선수들이 안타 및 홈런을 날리면 더그아웃서 동료들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격하게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이다. 그러면 주인공도 더그아웃 쪽을 향해 화답한다. 이들은 마치 사람을 배웅하는 듯 팔을 벌려 인사한다. 자연스럽게 안녕 세리머니라는 이름이 생겼다.
↑ LG 더그아웃은 최근 선수가 안타나 홈런으로 출루하면 이를 환영하는 의미의 안녕 세리머니를 펼친다. 손을 들어 타자를 축하해주는 모습이 특징. 사진=LG 트윈스 제공 |
최근 LG가 승리하는 날이 많아지고 결정적 순간도 많아지니 안녕 세리머니가 등장하는 일도 잦았다. 지난 23일 잠실 KIA전의 경우 안녕 세리머니가 크게 돋보인 날이었는데 이번에도 김민성이 주인공. 김민성이 초반 승부의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날렸고 선수단은 누구 할 것 없이 펄쩍 뛰며 안녕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민성은 경기 후 안녕 세리머니에 대한 짜릿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제는 세리머니가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게 됐다. 연일 관련 소식이 전해진다. 류중일 감독 역시 “선수들이 무엇인가를 하더라”고 웃었다. 사령탑도 동참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얼핏 나오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다만 싫지 않은 미소로 가득했다.
↑ 안녕 세리머니를 고안한(?) LG 주장 김현수. 김현수는 지난 11일 김민성의 첫 안타를 축하하는 의미로 이 세리머니를 펼쳤고 팀 전체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렇다면 안녕 세리머니는 어떤 형식, 어떤 순간 이뤄질까. 일단 모든 출루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안타의 경우 몇 가지 변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세리머니가 동반된다. 팀이 한 경기 평균 5~6개, 터질 때 8~9개 안타를 치기에 평균 7번 정도 이 세리머니가 행해진다. 다만 볼넷의 경우 안타와 달리 뜨거운 분위기가 아니고 상대 마운드 실책성이 강하기에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안타라고 해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면 나오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상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단이 내부에서 잘 조율해서 진행하고 있다.
↑ 오지환(사진)은 안녕 세리머니가 받고 싶었지만 그간 기회가 없었다. 그러더니 지난 24일 KIA전서 무려 3번이나 만끽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LG는 이제 선수단을 넘어 팬들과 함께하는 안녕 세리머니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많은 팬들이 관중석서 동참하는 상황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