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남자 고교 배구부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미래를 촉망받고 있는 선수가 있다. 경북사대부고 에이스 박승수(18·195cm)가 주인공이다.
윙스파이커 박승수는 경북사대부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유스 및 청소년 국가대표로 뽑혀 제12회 아시아 유스 남자 U-18 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했고, 2019 배구인의 밤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으며 2019 중고 춘계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MVP로 뽑혔다.
김정원 경북사대부고 코치는 “공수를 겸하기는 쉽지 않은데 다방면으로 잘 한다. 중고교 선수는 주로 힘으로 공격을 하는데 박승수는 기교나 기술을 겸비해 지능적으로 경기를 할 줄 아는 특이한 케이스다”며 “무엇보다 성실하다. 이런 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기 관리도 잘 하고 겸손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남자 고교 배구 선수 가운데 촉망받는 유망주 박승수(경북사대부고)는 수비도 잘하는 공격수로서 만능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사진=선수 제공 |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다. 배구 선수 출신인 어머니 덕분에 아주 어릴 때부터 배구를 보고 자랐다. 어머니에게 배구를 배우며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지금도 어머니가 멘토다. 박승수는 “집에 가면 배구 얘기만 한다. 어머니가 ‘다치지 말라. 다치면 끝이다’고 신신당부를 하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중학생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운동선수로 성장 중이다. 지금도 집인 충남 청양과 멀리 떨어진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타지를 오가며 힘든 부분은 없냐는 질문에 “그래도 배구가 좋아서 괜찮다”고 전했다.
박승수는 “배구는 스릴 있다. 이기고 있어도 금세 뒤집힐 수 있으니까 계속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블로킹을 했을 때. 손에 공이 맞을 때 쾌감이 짜릿하다고 웃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체력도 좋아지고, 리시브, 멘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는 박승수는 “수비형 레프트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정지석 송희채 선수처럼 다방면에서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요즘 대세는 수비도 잘 해야 레프트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 등 여러 갈림길을 두고 고민이 깊다. 여느 고3 학생과 마찬가지로 “고민이 많아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해서 어느 팀에 가든 파이팅 좋고 팀을 뒷바라지 할 수 있는 만능 에이스가 되고 싶다”고 이를 악 물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