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저도 나이가 서른이에요.”
역경을 딛고 일어난 신데렐라. 박진우(29·NC다이노스)를 둘러싸고 많은 수식어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여곡절 끝에 NC에서 자리를 잡았고 이번 시즌 뜻밖의 선발 기회를 잡아 매 경기 호투를 펼치고 있다.
박진우는 22일 현재 6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수치는 따로 있다. 선발로 등판한 5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일주일에 두 번 선발 등판했으나 큰 문제없이 제 몫을 다 했다.
↑ 5선발로서 활약 중인 NC 사이드암 박진우는 자신에 대해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사진=한이정 기자 |
시즌은 불펜투수로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때 치열하게 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결국 자리를 얻지 못 했다. 그러다 구창모가 부상당해 박진우가 극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는 “선발 경쟁 중이었는데 캠프 후반에 코치님이 ‘길게 던질 줄도 아니까 불펜에서 역할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근데 어떻게 하다 보니 기회가 왔다. 꾸준히 준비를 했고, 내가 하고 싶었던 건데 좋은 결과가 나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 NC에서 두산으로, 다시 NC로 팀을 옮긴 박진우는 30세가 된 이상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나는 군대도 다녀왔고 나이도 있다. 20대 때와는 다르더라. 올해 보여주지 못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 바뀌었으니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들어서 비시즌 때부터 몸만들기에 집중했고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나는 마운드에서 보여줄 수밖에 없으니까 공을 던질 때만큼은 잘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에게는 경찰야구단이 터닝 포인트였다. 프로에 입단할 때만 해도 속구와 슬라이더만 던질 줄 알아 서클체인지업을 연마했다. 그러나 손에 익질 않아 구사하지 못 했다. 서클체인지업을 익힌 것은 경찰야구단에서였다.
그는 “경찰야구단에서 공을 많이 던지다보니까 어느 순간 체인지업이 손에 익었다. 커브도 작년쯤부터 연습해서 이번 시즌부터 던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구종이 늘면서 타자를 상대할 만해졌다”고 말했다.
↑ 박진우는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1군에서 꾸준히 하기,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등을 꼽았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진우는 “나는 하루살이 인생이다”고 웃었다.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 했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경기, 한 경기, 공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4선발로 뛰고 있는 프로 2년차이자, NC 4선발로 뛰고 있는 김영규와 평소 돈독하게 지내며 의기투합하기도 한다. 그는 “영규랑 집도 가깝고 야구장도 같이 오가면서 말을 많이 한다. 늘 하는 말은 ‘보여줘야 한다, 잘 해야 한다’는 말이다”며 “영규랑 ‘기회 받은 만큼 잘 해보자, 우리 한 달에 합쳐서 5승씩만 하자’고 한다”고 웃었다.
“기복은 있겠지만 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서 잘 하고 싶다. 지금까지 가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