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할 수 있을 때까진 하고 싶네요.”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캡틴 양동근(38)이 6번째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선수로서 최다 우승 경험이다. 하지만 양동근이 써 내려가는 전설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2-84로 누르고 4승1패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 현대모비스 우승 확정 후 아들, 딸과 함께 기념시잔을 찍고 있는 현대모비스 양동근. 사진=KBL 제공 |
이날 우승으로 양동근은 6회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전주 KCC에서 5차례 우승반지를 가져간 추승균(전 KCC 감독)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대단한 기록임에도 양동근은 겸손했다. 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이대성(29)이 “올 타임 넘버 원이다. 기록이 말해준다. 우승이나 MVP 선정 횟수가 증명하지 않나. 저 나이에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선수는 없었다”고 감탄했다. 그러자 “너무 배부르다. 저녁은 다 먹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더욱 대단한 건 한국나이로 서른아홉임에도 젊은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물론 시즌 중반 부상 때문에 코트에 나서지 못했던 적도 있다. 양동근은 “몸이 정말 안좋았는데, 쉬고 나서 아프지 않으니까 특히 플레이오프에 와서는 할만 했다”라고 말했다.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양동근은 “첫 우승이었던 2006-07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우승을 많이 했지만, 내 자신이 특별한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코트에 선 다섯 명의 선수들 중 한 명이며 베테랑으로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래도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기쁜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농구를 할 날이 많지는 않다. 양동근은 “글쎄요. 몸이 된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며 “부상을 당했을 때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내가 다시 코트에 돌아갈 수 없다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해본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자기가 프로에 올 때까지 선수를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