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가 심했던 지난 한 주 KBO리그였다.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지난주는 KBO리그가 반전, 깜짝결말로 설명되는 한주였다. 이변과 기묘한 일이 연거푸 발생했다.
우선 KIA 타이거즈는 2주 전 흐름이 무색한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KIA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인천 SK 원정서 2승1무를 기록, 상위권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는데 돌연 지난주 16일부터 21일까지 내리 6연패 했다. 16일부터 18일 롯데와 원정 3연전서 매 경기 혈투 끝 모자란 힘과 아쉬운 마운드로 내상 깊은 패배를 당하더니 19일부터 21일까지는 홈에서 두산에게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한 채 무력하게 졌다.
에이스 양현종은 타구를 맞아 한 텀 공백이 불가피한 데 마무리투수 김윤동 또한 부상으로 장기공백이 예고된 상황. KIA로서는 역전패 및 연장 패배가 주는 데미지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실감 중이다. KIA는 21일 결국 꼴찌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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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외인투수 덱 맥과이어(사진)가 충격적인 반전행보 그 자체를 선보였다.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던 그는 21일 대전 한화전서 128구 투혼의 노히트노런으로 리그 정상적 안착에 대한 가능성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
kt는 차근차근 단계를 올라가고 있다. 지난 4월11일 고척 키움전서 승리하며 원정 첫승을 따내더니 이후 시리즈서는 달라진 힘으로 상위권 순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초보 기색이 역려하던 이강철 감독도 점점 여유 속 색깔 있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황재균, 로하스 등 중심선수들이 기운을 차린 가운데 알칸타라-쿠에바스 원투펀치 조합이 적응을 마치며 위력을 뽐내고 있다. kt는 지난 20일, 상황이 조성되자 강백호가 포수로 나서는 등 파격도 선보였다.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21일 마침내 탈꼴찌에 성공하며 상승세 탄력을 받은 상태다.
반전의 진짜 끝판왕은 팀 아닌 선수의 몫이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외인투수 덱 맥과이어가 그 주인공. 충격적이다. 맥과이어는 삼성이 야심차게 뽑은 외인투수로서 지난 스프링캠프 때까지 큰 기대를 받았으나 개막전 NC와 경기서 난타 당하며 시선이 실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맥과이어는 개막전 이후에도 부진했는데 5이닝을 넘기는 게 쉽지 않았을뿐더러 평균 6개에 가까운 피안타, 이닝 소화는 적은데 역시 평균 4개에 가까운 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렇다 할 결정적 반전 없이 꾸준히 좋지 않은 구위로 매번 팀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4월 외인투수 페이스 중 가장 떨어졌는데 급기야 김한수 감독 역시 맥과이어 관련 질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식의 답까지 나왔다. 삼성의 인내심이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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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침체 속 SK 타선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으로서도 맥과이어의 반전을 기대하기 충분한 결과와 내용이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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