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꿈꿔왔던 장면이었다. 내 손으로 끝내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만에 또 다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주인공은 허일(27)이었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또 다시 연장 혈투를 벌였다. 2-1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지며 3실점, 2-4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이번 주 끝내기 승리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롯데는 끈질겼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오윤석이 동점 투런홈런을 때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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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사직 kt전에서 10회말 대타 끝내기 안타를 롯데 허일. 사진(부산)=안준철 기자 |
경기 후 허일은 “경기가 흘러가는 상황을 봤을 때 대타를 예상 할 수 있었고 감독님께서 미리 언질해 주셔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 뒤 “나보다는 투수가 핀치에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고 내 손으로 끝내고 싶어 적극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이어 “(오)윤석이형이 동점을 만들어주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끝내기를 친 후 처음 경험하는 감정을 느꼈다 앞으로도 자주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1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받은 허일은 줄곧 퓨처스팀에 머물다가 서서히 기회를 잡고 있다. 허일은 “프로에 데뷔하고 나서 정말 꿈꿨던 장면이라 너무 기분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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