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33)가 입단 15년차에 KBO리그 1000경기(역대 145번째)에 출전했다. 의미 있는 날, 그는 쐐기 적시타까지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0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2005년 4월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첫 시즌 79경기에 출전한 유망주가 1000경기까지 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1년 키움 히어로즈 트레이드 이후에야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2015년 시즌 종료 후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하기도 했다.
↑ 박병호(오른쪽)는 20일 잠실 LG전을 통해 KBO리그 통산 1000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6-3의 9회초 적시타를 치며 키움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공교롭게 박병호의 1000번째 경기 상대는 친정 LG였다. 그리고 박병호는 6-3의 9회초 2사 3루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이틀 연속 멀티히트 기록하며 키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부상에서 돌아와 이틀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박병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는 (출전 기록에 대해)아무 생각도 없었다. 몇 경기를 뛴 지도 몰랐는데, 경기 전 허문회 수석코치님께서 알려 주셨다. 1000경기나 뛰었다니 기분은 좋다”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이날 활약상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1000번째 경기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쳤다는 게)중요하지 않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다들 이기려는 마음이 좋았다.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막판 대량 득점으로 쉽게 끝낼 수 있었다. 좋은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LG를 7-3으로 꺾은 키움은 14승 10패로 NC와 공동 3위가 됐다. 선두 두산과는 2경기차다. 타선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박병호는 “타선이 (지금보다)계속 좋아져야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