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브룩 다익손(25)은 KBO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공백을 메울 다익손은 잘 던지고도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다익손은 17일 현재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안정된 투구를 펼친다. 피안타율 0.14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6으로 쉽게 내보내지 않았다. 4경기 연속 3피안타 이하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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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브룩 다익손은 18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승리투수 조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 5이닝도 못 던진 게 한 번(3월 31일 고척 키움전 4⅓이닝) 있었으나 매번 부진하지 않았다.
타선의 지원을 너무 못 받았다. 다익손이 마운드에 있을 때, SK 야수가 지원한 점수는 총 5점뿐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는 1점, 0점, 1점이었다.
SK가 팀 타율(0.229) 및 득점(76)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익손을 향한 지원 사격은 너무 없었다. 다익손이 강판할 때, 리드 상황은 한 번도 없었다. 1점차 열세만 세 번이었다.
다익손의 시즌 다섯 번째 등판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SK는 7회까지 4점을 뽑았다. 4점은 다익손에게 엄청난 ‘대량 득점’ 지원이었다.
고종욱이 다익손 첫 승 선물에 앞장섰다. 3회, 5회, 7회 SK의 득점에는 그의 안타와 빠른 발이 있었다. 3안타 2도루 3득점.
다익손은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다. 피안타는 6개. 이전 경기보다 배 이상 늘었지만 최근 두산 타선 온도를 고려하면 선방했다. 16일 김광현은 9피안타(6이닝), 17일 앙헬 산체스는 10피안타(5이닝)를 기록했다.
다익손은 4-2의 7회 교체됐다. 승리투수 조건을 충족한 것은 처음이었다. SK 불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익손의 첫 승은 곧 SK의 6경기 만에 승리이기도 했다. SK 불펜은 16일과 17일 11실점(10자책)을 했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무려 18.00이었다.
SK 불펜의 투구는 깔끔하지 않았다. 서진용이 7회 2사 3루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위기는 계속됐다. 정영일은 8회
그리고 2사 만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재훈이 류지혁과 10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큰불을 꺼트렸다. 벤치에 앉아있던 다익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