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당한 대패…전자랜드, 문제는 결국 ‘국내선수’ [2018-19 챔프전]

기디 팟츠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홈에서 강한 인천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결국 전자랜드의 남은 챔피언결정전은 국내 선수들에 달렸다.
전자랜드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67-89로 패했다. 지난 15일 울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 19점차 대승을 거둔지 이틀 만에 당한 대패였다.
시리즈 전적도 1승2패로 밀리게 됐다. 여러모로 잃은 게 많은 한 판이다. 더구나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사례가 11회 중 7회로 63.6% 확률을 갖는다.

↑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18-20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가 열렸다. 인천 전자랜드 이대헌이 현대모비스 클라크를 뚫고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어쨌든 전자랜드는 몰리는 입장이 됐다. 물론 이날 패배는 납득이 가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단신 외국인 팟츠의 결장이었다. 팟츠는 2차전에서 수비를 하던 현대모비스 라건아와 부딪힌 뒤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3차전에 앞서 대체 선수로 투 할로웨이 영입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3차전에 외국인 선수 1명 없이 치러야 하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팟츠의 빈자리는 컸다. 특히 3점슛은 27개를 던져 5개만 성공시켰다. 외곽포가 터지지 않고 리바운드도 30-40으로 열세에 놓이면서 경기는 어려워졌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차바위의 스타팅 라인업 포함 사실을 밝히면서 팟츠의 역할을 베테랑 정영삼과 나눠 해주길 바랐지만, 차바위는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해여 했다. 그나마 차바위는 4쿼터 3점슛을
외곽의 부진은 골밑까지도 전해졌다. 찰스 로드가 고군분투한 인사이드는 로드가 1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현대모비스에 밀리기 시작했다. 2차전 31득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었던 로드는 상대 타이트한 수비에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또 이번 플레이오프 중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이대헌도 9득점에 그쳤다. 이대헌은 3쿼터 막판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벤치로 물러나 있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이대헌은 활약은 1, 2차전에 비해 못 미쳤다.
그래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괜찮다는 사인을 냈다. 경기 후 “(이)대헌이 혼자 농구하는 게 아니다. 상대편 함지훈의 경우 받아먹은 득점이 많았다. 이대헌을 상대로 1대1로 넣은 득점은 없었다. 반면, 우리는 앞선에서 흔드는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대헌의 득점이 부족했다”며 “이대헌은 오늘 마지막에 라건아를 데리고 두 번의 포스트업을 시도한 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본다. 외국 선수가 막든, 어떤 상황이라도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정효근도 초반 득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하는 듯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강상재가 3점슛 1개 포함 14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후반 들어 득점이 저조했다. 총제적 난국이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방향성을 잘못 잡아준 내 잘못이다”라면서도 “농구의 가치를 높일 줄 몰랐다. 공격이 안되면 다른 걸 잘해야 하는데, 공격이 무너지면서 다 무너졌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결국 젊은 선수들에 대한 분발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할로웨이가 4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하고, 팀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유도훈 감독 입장에서도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전자랜드 국내 선수들이 유도휸 감독은 기대만큼 4차전을 플레이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