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남자 배구팀 김호철 전임 감독이 프로구단으로 이직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프로행은 스스로 포기했지만, 대표팀 감독 자리도 위태롭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배구협회는 지난해 3월 김호철 감독을 사상 첫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로, 이 기간에는 다른 배구팀 감독을 맡을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김 감독이 최근 공석인 OK저축은행 감독직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됐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김 감독은 "프로구단 감독직을 고사하고 대표팀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OK저축은행은 김호철 감독이 먼저 감독직을 원했다고 밝히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듯했습니다.
▶ 인터뷰 : 최천식 / 대한배구협회 경기력강화위원장
- "김호철 감독님이 저한테 전화를 주셔서 '그게 맞다'. 본인이 먼저 어떻든 간에 제안을 했기 때문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김 감독을 징계위원회인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김 감독은 여기서 경고나 감봉의 징계를 받을 수 있고, 인사위원회까지 부쳐진다면 최대 대표팀 감독직을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였던 김호철 감독의 잘못된 선택.
코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예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