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는 펄펄 날았다. 두 차례나 골네트를 흔들었다. 메시를 막지 못한 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이길 확률은 0%였다.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20분 만에 승부가 결정됐다.
메시는 전반 16분과 전반 20분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왼발과 오른발로 1골씩을 넣었다. 맨유 수비의 잇단 실수였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마저 무너졌다.
↑ 리오넬 메시는 맨유의 골문을 두 차례 열면서 바르셀로나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 = News1 |
11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가진 1차전서 0-1로 졌던 맨유다. 초반 기세도 좋았다. 바르셀로나 수비는 불안했다.
그러나 1차전과 비슷했다. 맨유의 결정력 부족은 심각했다. 킥오프 31초 만에 날린 마커스 래시포드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맨유가 16강 같은 기적을 만들 수 없던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메시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전반 11분 메시의 패스로 전개된 바르셀로나의 공격, 프레드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의해 취소됐다. 맨유는 안도했다.
그러나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전반 16분 애슐리 영의 미스 플레이로 공을 뺏은 메시는 프레드를 제친 후 왼발로 감아 차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메시였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메시는 4분 뒤 추가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까지 찾은 맨유 팬을 침묵에 빠트렸다. 메시는 9,10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은 110골이다.
메시의 2골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후반 16분에는 필리페 쿠티뉴의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의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맨유의 압박은 느슨했다. 전반 47분 세르지 로베르토의 슈팅을 육탄방어로 막은 데 헤아도 막기 어려운 골이었다.
8강 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