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한 가지를 다짐했다. 줄곧 위기에 흔들리며 대량 실점하는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위기를 맞이할 때 적절하게 끊어주겠다는 것. 이 감독이 예상한 장면은 경기서 어김없이 펼쳐졌고 계획대로 흐름을 돌려세웠다. 이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었다.
kt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서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이날 피칭은 그의 KBO리그 가장 안정적인 피칭이 됐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된 대량실점이 없었다. 쿠에바스는 지난 네 번의 등판서 모두 경기 중간 한번 크게 흔들리며 3,4점을 대량실점했다. kt 입장에서 잘 짜여놓은 흐름을 순식간에 날려버리게 돼 거듭 아쉬움이 남았던 장면. 이 감독은 이날은 물론 매 경기 쿠에바스의 이른바 대량실점 빅이닝 허용을 줄이고 싶다고 고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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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경기 승리투수가 된 kt 쿠에바스(왼쪽)가 이강철 감독과 함께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진행 중이다. 쿠에바스와 kt 벤치의 경기 중 작전이 제대로 성공한 날이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5회까지 호투한 쿠에바스는 6회 선두타자 안타 및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한다. 흐름을 뺏길 수 있는 위기상황. 이때 kt 벤치는 투수코치가 나와 쿠에바스를 체크했고 돌아갔다. 그리고 흔들리던 쿠에바스는 상대 중심타자 호잉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어 김태균을 병살타로 이끌며 위기를 모면했다. 벤치의 전략이 제대로 먹힌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쿠에바스에게 6회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전한 이야기가 무엇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